오컬트 전문 출판사 좋은글방, 여전히 건재합니다. 신간을 쑥쑥 출산하면 좋으련만 그렇지 못하여 늘 가슴이 답답합니다. 그런데도 지켜보고 응원하고 잊지 않는 독자들이 있어서 여전히 건재하고 있는 것이죠. 그러나 어쨌든 쑥쑥 책을 뽑아내는 것은 우리에게 참으로 난제 중의 난제입니다.
크게 두 가지 이유가 있습니다. 첫째, 서양 전통마법 수행자를 위한 교과서와 지침서를 낸다는 고집을 꺾지 않아서죠. 필자와 역자가 제한되어 있습니다. 토론하고 텍스트를 짜내는 여정이 길고 고됩니다. 단어 하나 문맥 하나에 엄정하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실제로 수행하고 탐구해 보지 않은 채 ‘아무말’이나 내뱉을 수 없다는 책임감에 사로잡혀 있습니다. 외부에 원고를 맡겼다가 낭패를 본 경험이 여러 번 있었습니다. 그래서 ‘아무나’에게 짐을 나누어 달라고 맡길 수가 없습니다. 그러니 한 권의 신간이 나오기까지 산통을 열거하기 힘들 정도랍니다.
둘째, 출판을 시작한 이래 딱 두 달을 제외하고는 만성적자 그것도 매우 적자입니다. 마법상점이나 헤르메스학연구소가 열심히 일하여 근근이 먹여 살리고 있지요. 하지만 자고로 출판은 명예를 중시해야 한다고 믿고 있는 우리는, 오컬트 분야의 명예를 돈이나 영달과 바꿀 생각이 없습니다. (돈도 벌면 더할 나위 없겠지요.)
여기에 이런저런 사소한 이유까지 덧붙여져 새로 낼 책 한 권을 선정해 기획하는 일이 태산처럼 무겁습니다. 그렇다고 마냥 노느냐??? 그럴 수는 없죠!!! 매주 찾아오시는 수강생들이 저희 눈치를 보며(!) 묻습니다. “올해는… 책 나오나요?” 아아 그래서 저희는 매일 매순간 책을 출간해야 한다는 압박감에 시달립니다. 올해는 책 나오나요? 네! 나옵니다! 반드시 내겠습니다!
두 권의 신간을 기획 중입니다. 임설 선생님이 새해 벽두에 마음을 다잡고 집필을 시작했습니다. 올해 안에 출간될 수 있으리라 믿습니다. 책의 주제는 원고가 완성될 즈음 공개하겠습니다. 또 한 권은 올 여름 출간을 목표로 잡았습니다. 근대 유명 마법사의 고전 중의 고전! 마법사를 꿈꾸는 모든 이가 열광하는 책! 번역팀을 꾸리고 있습니다. 이 또한 원고가 어느 정도 완성되면 공개하겠습니다. (누군가 번역기 돌려 저희보다 먼저 책을 내놓을까봐 비밀 유지 중입니다.)
기대하세요! 응원도 부탁합니다. 내용도 모르고 무슨 응원이야? 하신다면, 좋은글방의 의지와 가치를 믿어주세요! 열심히 달려 멋진 마법서를 내놓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