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마법사가 언어를 배운다는 것



마법사에게 새로운 언어를 배우는 것은 굉장히 중요한 행위입니다. 특히 비의를 습득할 때 빼놓을 수 없는 일이지요. 여러분은 왜 언어를 배운다고 생각하나요? 많은 사람들은 언어를 배운다는 것의 의미를 가볍게 여기고 있습니다. 새로운 언어를 배운다는 것에 대해서 말이에요. 천천히 생각해 보자고요. 우리가 처음 언어를 배운 것이 언제입니까? 처음 국어를 배울 때이지요? 그 다음은요? 보통 학교를 들어가서 영어를 배울 때입니다. 맞나요?

아무 생각없이 언어를 사용하고 익숙해질 때 즈음, 언어의 어원에 대해서 탐구하다 보면 재미있는 사실을 보게 됩니다. 언어에는 해당 문화권 사람들의 정신과 세상에 대한 인식이 고스란히 담겨져 있다는 사실을 말이지요. 그 언어의 문화가 그대로 담겨있다는 당연한 사실을 새삼스레 깨닫게 되는 것입니다.

언어를 배우는 것은 그 언어의 문화를 머리에 담아내는 작업입니다. 비유가 아니에요! 그런데 언어를 배우는 이유를 질문하면 어떤 대답이 돌아오나요? ‘외국어 발음이 멋져서’, ‘자신감 상승!’, ‘나의 스펙에 자양분이 되어라’ 라는 대답이 돌아오지요. 그러나 절대 아니라는 것! 누군가 새로운 언어를 배울 때 그는 해당 언어권의 문화와 지식을 배우기 위한 첫 걸음을 내딛은 것입니다.

‘문화와 지식을 배우기 위한 첫 걸음을 내딛다’, 거꾸로 말하면 어떤 문화의 지식을 배우려면 그 언어부터 알아야 한다는 말이 됩니다. 생각해보면 그렇습니다. 카발라를 공부하는데 영어를 모르고 할 수 있을까요? 영어가 아니라 독일어, 불어, 어떤 서양의 언어체계도 모른 채 카발라를 공부할 수 있습니까? 카발라는 서양마법체계의 뿌리가 되는 비의철학입니다. 따라서 카발라를 공부하려면 먼저 서양언어를 배워 서양의 문화와 지식을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야합니다. 히브리어를 모른 채 카발라를 심도있게 이해할 수 있을까요?

마법의 나라, 이집트에 대해서도 얘기해 봅시다. 많은 오컬티스트들의 꿈이자 로망인 아브라멀린의 마법 역시 이집트에서 나왔습니다. 또한 수 많은 서양의 오컬티스트들이 뿌리를 두고 있는 곳이기도 합니다. 그런 이집트의 마법을 공부하려면 결국 이집트어, 히에로글리프에 대한 공부가 빠질 수 없습니다. 고대 이집트의 문화와 시각에 대한 이해가 없으니까요! 첫 걸음도 걷지 않고 어떻게 이집트의 마법을 공부할 수 있겠습니까. 그 사람들이 어떻게 세상을 바라보고 이해했는지를 모르면서 이집트 철학을 공부한다니? 허허허. 어불성설이라는 말씀!

북유럽은 어떤가요? 그리무와르에 대한 자료가 풍부한 나라 중 하나이며, 미국이나 영국과는 다른 각도에서 서양 오컬트의 자료들이 풍부한 나라입니다. 아브라멀린 마법서 <Die heilige Magie des Abramelin>의 초판이 독일어로 쓰여져 있으며, 프란츠 바르돈의 활동무대였지요. 방대한 비의의 자료를 공부하러 세계로 나아가고 싶다면 독일어에서 시선을 떼기 힘들 것입니다.

여기서 끝이 아닙니다. 동유럽에도 수많은 마법체계가 있으며, 동양에도 강력한 마법체계가 있습니다. 주역과 동양오술같은 체계는 한자를 모르면 공부할 수 없습니다. 일본의 음양술은 어떻습니까? 일본어를 알아야 공부할 수 있지 않을까요? 이토록 세상에는 수 많은 매력적이고 강력한 비의체계가 다채롭게 펼쳐져 있지만, 그 보물을 손에 얻으려면 우선 언어를 알고 그 오컬트의 문화권이 가진 시각을 이해해야 습득할 수 있는 것입니다.

우리가 비의를 배우려면 그 비의체계를 정립한 사람들의 언어를 알아야 합니다. 비의의 스승이 사용하는 언어를 알아야 하는 것입니다. 그래야 그들의 시각과 견해를 알 수 있으니까요! 시각과 견해를 이해해야 마법을 배우고 비의를 이해하는 것이 가능합니다. 마법사의 언어를 모른 채 마법을 배우는 것은 불가능하지요.

우리의 지혜와 지식이 세계로 뻗어 나가려면! 세계에 널리 퍼진 비의를 익히려면 날개가 되어줄 언어는 반드시 익혀야 합니다. 새로운 언어를 익히는 순간, 우리의 정신에는 새로운 시야가 틔이고 유연함이 더해질 것입니다. 그리고 언어는 우리를 새로운 비의의 길을 여행할 안내자가 되어주겠지요.

그 뿐이 아니에요. 언어는 철학입니다. 언어공부는 다른 문화에 고스란히 녹아있는 철학을 익힐 준비를 하는 것입니다. 우리의 인식을 확장하는 행위라니까요! 물론 해외여행이 편해지고 사회적인 스펙이 되는 것은 덤이겠지요! 그렇지만 우리가 언어를 진지하게 배우면서 얻게 되는 가치는 거기서 끝이 아니라는 것!

마법사는 깨어있는 자입니다. 그의 지식은 한 군데에 머무르지 않고 끝없이 전지를 향해 뻗어갑니다. 모쪼록 여러분의 정신과 지혜 역시 세계로 뻗어나가길 바랍니다. 그래서 진정한 마법사로 거듭나길 바랍니다. 언어라는 날개를 달고서, 세계에 펼쳐진 비의와 지식들, 그 보물창고를 정복하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