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 2023 좋은글방 책 잘 읽는 법

<좋은글방> 22년째, 타로카드의 메이저 아르카나 스물 두 장을 아우르는 세월이 지나갔습니다. 오컬트전문출판사라는 이름을 걸고 당당하게 걸어온 세월. 늘 응원하고 비판하며 관심으로 함께해준 독자여러분 감사합니다.

<좋은글방>의 꾸준히 사랑받는 책들도 있고, 안타깝게도 절판된 책도 있습니다. <좋은글방>의 어떤 책을 가장 먼저 만나셨나요? 혹은 앞으로 어떤 책을 만나보고 싶은가요? 사실 <좋은글방>의 책들은 대부분 몇 번이고 반복해서 읽어야 하고 나중에 다시 펼쳐보면 ‘이런 문장이 있었어?’ 하며 감탄하게 되는 신기한(?) 책들입니다. 세월이 지나고 나 자신의 성장정도에 따라 눈에 띄는 페이지가 달라지는 것이지요. 점점 변화하는 나 자신을 느끼는 것이야말로 독서의 즐거움일 것입니다.

먼저 <좋은글방>에서 출간하는 책들은 서로서로 시너지를 일으킵니다. 하나의 책을 읽고나면 다른 책의 내용이 더 잘 이해되곤 합니다. 모든 학문에는 단계가 있듯이, 소설을 보듯 마음 편히 읽을 수 있는 책부터, 각잡고 소리내어 읽을수록 그 맛이 더 깊어지는 책들도 있지요. 오늘은 읽으면 시너지가 극대화되는(!) 순서를 짚어드리고자 합니다.

1. <프라바토 : 광기의 시대와 맞선 빛의 사제>
20세기 최고의 마법사, 프란츠 바르돈의 삶을 담은 자전적 소설입니다. 그의 이야기는 21세기를 살아가는 마법사와 수행자들은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 엿볼 수 있는 좋은 본보기가 됩니다. 마법이란 무엇이며 서양마법의 체계가 어떤 배경을 가지고 있는지 당당하게 밝히며, <시크릿폴리틱스>에서 언급하는 마법을 오용하는 자들의 이야기까지 기탄없이 들어있습니다. 그의 저서 <헤르메스학입문>과 <소환마법실천>을 읽고 다시 이 책의 주석과 함께 읽어보면 이야기 속에 숨겨진 마법이론과 실천적 꿀팁을 금방 찾아낼 수 있답니다. <마법사 프라바토와의 인터뷰>에서 나누는 그의 제자들의 이름을 찾아보는 재미도 쏠쏠하지요


2. <헤르메스학 입문>
프란츠 바르돈의 마법체계를 단계별로 일목요연하게 정리한 교과서입니다. I.마법사 타로의 내용을 한 권의 책으로 엮은 스테디셀러입니다. 더 이상 ‘마법’ ‘오컬트’가 애매모호한 것이 아니라 이렇게 명확한 언어로 설명할 수 있는(!) ‘마법은 과학이며 예술이다.’라는 말에 고개를 끄덕이게 되실 겁니다. 이론편을 읽으실 때는 노트에 꼼꼼히 필기하며 정리하기를 권합니다. 다만 여백을 많이 두세요. 지식의 지평이 넓어질수록 새롭게 읽히는 내용이 정말 많은 책입니다. 여러번 읽을수록 그의 단순하면서도 명료한 문장의 깊이를 느끼게 됩니다. 그의 ‘함부로 다음 단계로 넘어가지 말라’라는 말에 너무 겁먹지 마세요. 우선 책은 완독하는 것이 먼저입니다. 이론뿐만 아니라 마법수행-실천까지 아우르는 소중한 책입니다.


3. <미스티컬 카발라>
모든 오컬트 체계에 대한 원리와 토대를 엿볼 수 있는, 대우주의 창조 원리와 소우주의 작동 원리를 설명한 책입니다. 서양마법체계에서 자주 언급하는 ‘카발라’란 무엇인가, 수많은 문명권에서는 어떤 카발라 체계를 갖고 있었는지 방대한 사례를 통해 공부할 수 있지요. 물론 이 책도 한번에 이해하기는 어렵습니다. <헤르메스학입문>처럼 읽으면 읽을수록 새로운 문장을 발견하는 기쁨이 있습니다. 현대의 철학과 고대 신화의 연결점이 카발라에 있음을 발견할 수 있을 것입니다. 모르겠어도 진도를 나가세요! 읽고 난 다음부터 주변이 달라보이기 시작할 것입니다.


4. <마법사 프라바토와의 인터뷰>
카발라가 무엇이고 어떤 구조로 이루어져 있는지를 파악한 뒤, 다시 <헤르메스학 입문>과 <마법사 프라바토와의 인터뷰>를 읽어 보면 이전에는 미처 알아 차리지 못했던 것들을 훨씬 더 많이 이해할 수 있습니다. 마스터 바르돈께서 카발라는 기본적으로 아는 사람을 대상으로 책을 썼으리라 예상되는 부분이 많기 때문입니다. 당최 알 수 없거나 너무나도 당연하여서 시시하게 느껴졌거나 황당무계하다고 생각되었던 부분들이 새롭게 보이기 시작할 것입니다. <헤르메스학 입문> 이론편을 더욱 깊게 이해하고 싶을 때 추천합니다.

4. <헤르메티카>
서양마법체계의 근간, 헤르메스학과 카발라에 대한 전반적인 지식이 쌓였다면, 이제 이집트 비의 체계의 최고 경전인 <헤르메티카>를 만나보아도 되겠지요. <헤르메티카>는 헤르메스학을 근간으로 하는 입문의 모든 것, 신 관념과 힘의 구조 및 운동, 대우주-소우주의 비밀이 모두 담겨 있는 책입니다. 그리스 문명과 초기 기독교, 르네상스를 거치면서 서양 종교와 학문, 예술과 오컬티즘의 기둥이 된 이 경전을 곱씹어 읽으면서 그리스 철학자들이 왜 이 경전에 매료되었는지, 서양 학문의 기본 토대를 마련한 플라톤이 왜 <헤르메티카>에 빠졌는지를 알아 봅니다. <헤르메티카>를 통해 헤르메스학이라는 서양 마법의 비의 체계, 그 근원인 고대 이집트의 비의체계 안으로 걸어들어 갈 수 있습니다. 아무래도 ‘경전’인 만큼, 필사를 하거나 소리내어 읽는다면 더욱 좋겠지요.


5. <연금술개론>
헤르메스학은 연금술입니다. <헤르메티카>를 공부했다면 실천적인 연금술에 대한 궁금증이 생기는 것은 당연지사지요. 한때 중세유럽의 철학이자 과학이었던 연금술에 대하여 두루 훑어보고, 실천적 기법에 대해 엿보고 싶은 분들에게 강력 추천합니다. 화학과 약학, 약초학에 대한 지식을 이미 갖고계신 독자분들이라면 더더욱 흥미로울 것입니다. 현대 과학의 시초이자 ‘발전’,’변성’의 원리에 대해 알아갈수록 연금술의 매력에 흠뻑 빠지게 되겠죠. 책의 후반부에 언급하는 식물연금술 공식은 실제로 따라해봐도 좋을만큼 자세히 쓰여 있는 것이 백미입니다.


5. <소환마법실천>
카발라에 대한 개념을 잡았고, 헤르메스학의 체계에 매력을 느낀 독자라면 더 이상 마법은 판타지가 아닙니다. 아스트랄계에 대해 오해하고 있었던 부분들이나 <헤르메스학 입문>을 공부하며 풀리지 않았던 의문점들에 대한 답을 줍니다. 제식마법의 원리와 힘의 활용, 리추얼을 하기 위한 마법도구들에 대해 정확한 지식을 갖출 수 있습니다. 프란츠 바르돈의 두번째 책이지요. 특히 신에 대한 개념과 초환에 관련한 열쇠를 얻을 수 있습니다. 점성학을 공부하신 분들이라면 지구영역의 360지배자와 도수에 대한 비밀을 엿볼 수도 있습니다. 이 책까지 잘 읽고 나면, 진짜 오컬트가 무엇인지 분별할 수 있는 시야가 생깁니다. 또한 점성학이 우리의 삶에 끼치는 영향력과 유용함에 대해서도 확실히 알 수 있습니다.


6. <사이킥셀프디펜스>
사이킥 공격 방어법, 해리포터에서 말하는 ‘어둠의 마법 방어법’을 떠올리게 하는 책입니다. 우리는 일상에서 수많은 사이킥공격과 방어를 주고받고 살아가지요. 흔히 ‘스트레스’, ‘신경과민’라는 말로 뭉뚱그려 설명하는 이야기들을 마법적 관점에서 바라볼 수 있습니다. 빙의, 악마 혹은 퇴마의 이야기까지, 정말 다양한 사례를 들며 영화나 드라마에서 보던 오컬트 소재가 빈말이 아니었음을 느끼게 해줍니다. 생활 속에서 타 영존재나 주변 사람들에게 영향을 덜 받는 방법까지 적혀있으니 현실과 부딪히며 살아가는 현대인이라면 가려운 곳을 긁어주는 책이 될 것입니다.


7. <시크릿 폴리틱스>
프란츠 바르돈의 제자이자 격변의 20세기를 보낸 독일 마법사인 디터 뤼게베르크의 인간적 고백입니다. 저널리스트인 저자가 다양한 실증 자료를 들이밀며 치밀한 논리로 ‘사실’을 우리에게 적나라하게 밝혀 줍니다. 그림자정부와 음모론의 실체를 낱낱이 알려 주며, 사실상 노예 상태에서 벗어나기 위해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지도 제시합니다.


8. <아스트랄 여행자를 위한 안내서>
역시 소환마법실천을 본 뒤 읽으신다면 그 내용이 훤히 들여다보이실 겁니다. 하지만 <헤르메스학 입문>과 <미스티컬 카발라>, <마법사 프라바토와의 인터뷰>까지 보신 뒤 살펴 보셔도 충분히 많은 것을 알아내실 수 있을 것입니다. 실제로 아스트랄프로젝션 수행을 하지 않더라도, 아스트랄계에 대한 관심이 많으신 분들이라면 이 책을 읽으며 ‘저쪽 세계’에 대한 교양을 쌓을 수 있겠지요.


9. <머머의 점성학 강의 노트>
점성학을 단순한 점술 도구로 생각하는 독자라면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점성학은 나 자신과 우주를 이해하고, 합일의 길잡이 역할을 하는 중요한 도구입니다. 우주적 힘, 그리고 내가 타고난 힘의 속성과 적용 방법에 대한 실마리를 제공합니다. 또한 수많은 마법적 상징을 읽는 열쇠이기도 합니다. <소환마법실천>을 읽기 전에 이 책을 한번 탐독하는 것도 좋겠지요. 점성학의 기본 개념에 대해 전반적으로 공부할 수 있는 개론서입니다.


10. <소환마법레시피>
실천 수행의 첫 걸음을 시작하신 분이라면 꼭 읽으셔야 합니다. <미스티컬 카발라>까지 공부하신 뒤 읽으신다면 더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습니다. 바르돈의 체계가 답답하거나 강력한 의지력이 부족한 분들은 황금유체이완법이나 LBRP, Middle Pillar를 실천할 수 있습니다. LBRP와 MPR은 헤르메스학의 이론과 카발라를 모른 채 실천해봤자, 힘의 작동 원리를 모른 채 겉핥기 식 흉내밖에 안 된다는 점을 염두에 두셔야 합니다.

이상입니다. 물론 올해 두 권의 신간도 준비중입니다. 밤낮없이 열심히 작업중이랍니다 ^^
<좋은글방>의 책들과 함께 비의를 탐구해 나가는 즐겁고 행복한 시간 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