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바르돈 체계의 사고제어는 마음챙김명상인가?

5분동안 눈을 감고 떠오르는 생각을 가만히 관찰하라.
그리고 떠올랐던 생각을 모두 다시 돌이켜보라…(중략)
이러한 생각의 흐름에서 완전히 자유롭고 독립적인, 고요한 관찰자가 되어야 한다.

<헤르메스학입문> 1단계 영훈련 : 사고제어 中

명상의 중요성을 부르짖는 현대인의 삶. 20세기말부터 명상의 효과에 대한 연구는 의학적으로, 뇌과학적으로 적극적으로 연구되기 시작했습니다. 몸과 마음을 수행하는 요가의 발전과 더불어 명상, 그 중에서도 위빠사나계열의 명상법은 ‘마음챙김(Mindfulness)‘라는 명칭으로 우리에게 친숙해지기 시작했습니다. 우리의 명상을 도와주기위한 앱과 직장연수, 강의도 넘쳐나는 실정이지요.

‘바로, 지금, 여기’ 라는 간단한 문구로 시작된 마음챙김. 이만큼 현대인의 니즈를 충족한 것이 있을까요. 잠시나마 앉아서 호흡을 바라보고 집중에 들어가는 것. 간편하면서도 효과가 빠른 것이지요. 수많은 현실의 스트레스에서 잠시나마 갖는 휴식이자 힐링. 이토록 조용할 수 있었던가! 이렇게 평화로운게 있었던가! 느끼며 명상을 마치곤 합니다. 알아차리고 호흡에 집중했다는 것만으로도 만족하게 됩니다. 그 다음은 잠시 미뤄두었던 현실의 스트레스가 다시 몰려오기 마련입니다. 심리적으로든, 물리적으로든 중요한 문제는 미뤄두기 참 쉬워집니다.

바르돈 체계의 사고제어는 조금 더 치열합니다. ‘5분동안 눈을 감고 떠오르는 생각을 관찰하라.’ 마스터 바르돈의이 한 마디는 솔직히 쉽지 않습니다. 처음 접했을 때는 사고제어가 마음챙김명상의 ‘알아차림’과 유사해보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사고제어는 호흡에 집중하지 않습니다. 멘탈적 훈련이므로 호흡도 몸의 반응도 그저 ‘관찰’할 뿐입니다. 그리곤 떠오르게 됩니다. 수많은 생각들이!

주의 깊은 사람은 눈치를 챘겠지만, 처음에는 마치 생각을 자신을 포위하는 듯할 것이다.
생각의 흐름이 너무 빨라서 하나하나 기억하기도 어려울 것이다.

<헤르메스학입문> 1단계 영훈련 : 사고제어 中

위의 ‘그리고 떠올렸던 생각을 모두 다시 돌이켜보라’ 라는 문장이 중요합니다. 가만히 앉아서 ‘5분동안 일어난’ 일을 관찰하면 됩니다. 우리의 생각은 여러가지 근원, 그리고 유형이 있습니다. 나타나는 형태로만 보자면 번쩍 나타났다가 사라지는 것도 있고, 스토리를 가진 것도 있고, 사라지지 않고 오래남아 맴도는 것도 있고, 소리도 있고 관념도 있습니다. 그 모든 생각을 집중해 ‘관찰’해야 합니다. 따라가거나 휩쓸리거나 판단하는 등의 개입을 하지 않고 말이지요. 사고제어가 끝나면 꿈일기를 적듯 왜곡없이 어떤 생각이 지나갔는지 쭈욱 적어보아야 합니다.

한 생각에 현미경처럼 파고드는 경우, 생각에 휩쓸리는 것의 다른 형태일 수 있습니다. 열심히 할수록 흘러가는 생각을 무심히 바라보아도 영에 각인되어 그 맥락을 기억해낼 수 있게 됩니다. 사고맥락을 기억해내는 것은 우리 두뇌의 기억력을 이용하는 것이 아닙니다. 우리의 의식은 아스트랄체 대뇌에, 잠재의식은 아스트랄 간뇌외 소뇌에 존재합니다. 그리고 우리 의식은 영의 언저리, 멘탈 매트릭스를 통해 영으로 안내하는 역할을 합니다. 의식적으로 행동하기를 통해 영을 자각할 수 있는 것은 이 때문입니다.

그리고 초기에는 의식을 사고 맥락에서 끄집어내어 지켜보기 연습을 하면, 지켜보기 한 생각들이 영에 각인됩니다. 그 맥락을 모두 기억해내려면, 영으로서, 의식을, 생각을 위로 올려서 고도로 집중해야 합니다. ‘알아차림’을 넘어 각각의 생각의 맥락을 명확히 할 때, 언제나 객관적인 상태를 유지할 수 있게 됩니다. 나 자신, 내 머릿속 생각이 나 자신으로부터 나온 고유의 것인지, 주변의 영향으로 반복되고 있는 ‘맴돌이’인지 파악할 수 있게 됩니다. 모든 정신을 사용하는 수행법들은 여기에서 시작합니다.

나는 생각한다. 고로 존재한다.
(Cogito Ergo Sum)

데카르트의 <철학원리> 中

프랑스 철학자 데카르트의 유명한 명제지요? 바르돈의 사고제어는 이 명제를 온 정신으로 체험할 수 있는 수행입니다. 사고제어에 익숙해지고 일정한 단계를 지나면 바르돈 체계에서는 사고단련과 사고통제를 제시합니다. 하나의 생각에 집중하여 붙들고 늘어지는 것과, 어떤 생각도 내 정신을 침범치 못하도록 마음을 비우는 수행입니다. ‘0’의 상태로 만들어 영의 단계부터 가장 창조적인 상태로 ‘리셋’하는 것입니다. 수많은 생각덩어리의 영향력을 멈추고, 목표를 이루기위한 ‘집중력’을 발휘하는 것이지요. 모든 마법은 여기서부터 시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