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천 점성술 3



고전 점성술의 아버지 윌리엄 릴리의 <크리스천 점성술>을 완역한 책. <크리스천 점성술>은 점성술에 대한 비판이 극심하던 17세기 중반에 출간된 점성학 서적으로, 개론적인 내용부터 구체적인 예측 기법에 이르기까지 방대한 내용이 담겨 있다. 3권은 천궁도 보정 및 작성과 하우스에 관한 판다, 운로를 보는 법과 한 상인의 천궁도에 대한 점성학적 접근을 담았다.

저자 윌리엄 릴리William Lilly(1602~1681)는

1602년 5월 영국 레스터셔Leicestershire 지방 다이스워스Diseworth의 외딴 마을에서 태어났다. 1644년 최초의 알마넥Almanac인 『메를리누스 앙글리쿠스 주니어Merlinus Anglicus Junior』를 발간하면서 유명해지기 시작했다. 1647년에는 영어로 된 최초의 점성술 서적이자 모든 점성학도의 교과서로 불리는 『크리스천 점성술Christian Astrology』을 발간해 오늘날 고전 점성술의 아버지로 자리매김했다. 또한 1665년 런던에 창궐한 페스트, 1666년 런던 대화재, 의회파와 왕당파의 대립과 그 결과를 정확하게 예언했다. 사망할 때까지 매년 새로운 알마넥을 발행해 대중의 사랑을 받았다. 1670년에는 정식 의사면허를 취득했고, 1681년 6월 9일 뇌졸중으로 사망했다. 

역자 김고은은

경희대학교 한의학과를 졸업하고, 동서의학대학원에서 의과학 석사 학위를 취득했다. 1998년부터 점성학 연구를 시작하여 그룹 단위의 연구를 계속했다. 각 학파의 의견을 종합하고 관련 칼럼을 저술해오다, 2006년부터 점성학 공개 강의를 개설했다. 점성학 논의를 위한 홈페이지 (http://svara.noroo.net/official)를 운영하고 있으며, 관련 저서로는 『정신과학 천문편』(공저)이 있다.

목차

일러두기 
목차 
출생천궁도Nativity 
표 사용법 
천궁도 보정 및 작성 
하우스에 관한 판단 
1하우스에 관한 판단 – 당사자 전반에 대하여
2하우스에 관한 판단 – 재산과 부유함에 관하여
3하우스를 판단하는 방법 – 형제자매와 일가친척과의 관계에 관하여 
4하우스에 관한 판단 – 부모와 아버지로부터의 유산에 관하여 
6하우스에 관한 판단 – 질병에 관한 판단 
7하우스에 관한 판단 – 결혼에 관하여 
5하우스에 관한 판단 – 자녀에 관하여 
9하우스에 관한 판단 – 여행과 종교에 관하여
10하우스에 관한 판단 – 사회적 계층 및 지위에 관하여 
11하우스에 관한 판단 – 친구 및 교우관계에 관하여 
12하우스에 관한 판단 – 적에 관하여 
8하우스에 관한 판단 – 죽음에 관하여 
운로를 보는 방법 
디렉션direction의 효력에 관하여 
한 상인의 천궁도에 대한 점성학적 접근 
다섯 하일렉hyleg 지점의 디렉션direction
독자들에게 
참고문헌

출판사 서평

고전 점성술의 아버지 윌리엄 릴리(William Lilly)의 『크리스천 점성술(Christian Astrology)』 1권에 이어 3권이 나오게 되었다. 점성술은 하늘에서 일어난 일이 땅에서도 일어난다는 유기적 상응 체계를 관측과 법칙을 통해 증명하는 학문이며, 고대로부터 현재까지 수천 년의 역사를 가진 체계적인 학문이다. 특히 그와 관련된 수많은 서적 중에서도 『크리스천 점성술』은 고대부터 17세기까지의 점성술적 지식을 집대성한 저작으로 현재까지도 점성술의 교과서로 불리고 있다.

『크리스천 점성술』은 출생 점성술과 단시 점성술을 다룬다. 1권에서는 천문력을 사용하고 천궁도를 작성하는 방법, 황도 12궁과 일곱 행성의 속성 등 점성술의 일반적 사항을 소개한 개론서로서 독자를 점성술에 처음 발을 들여놓은 초보자로 상정하고, 군더더기 없이 간략하고 알기 쉽게 점성술의 개념과 기법을 소개하고 있다고 한다면, 3권은 출생 점성술의 모든 것을 구체적 예를 들어 심화시킨 실용서이자 심화서이다.

『크리스천 점성술』이 갖는 가장 중요한 역사적 의미는, 일상어로 저술된 최초의 점성학 책이라는 점이다. 당시 모든 학문 서적은 라틴어로 되어 있었다. 모든 학문적 성과와 연구 과정이 일상어와 동떨어진 언어로 진행되었다. 일부 계층에게 독점되는 것은 필연적이었다. 윌리엄 릴리는 점성술의 지혜를 대중에게 보급하겠다는 결심을 하고 일상어인 영어로 이 책을 썼다. 좋은글방이 ‘지혜를 품은 책’ 시리즈의 출발을 이 책 1, 2, 3권으로 시작하는 것은, 이러한 윌리엄 릴리의 뜻과 맥을 같이한다.

살기가 팍팍해 질수록, 점쟁이 자동차 배기량이 커진다는 우스갯소리가 있다.

요즈음 거리를 다녀보면 거리에 점집이 넘쳐난다. 주택가, 지하철역, 젊은이들이 많이 모이는 대학가 등. 장소를 물문하고 영토를 확장하고 있는 그들을 보면서 일반과 괴리되어왔던 점성술을 공유하고자 했던 윌리엄 릴리의 진정한 코뮤니즘(Communism)적 점성술을 다시금 생각해 보게 된다. 그것은 그가 어렵고 제한적 접근만이 가능했던 점성술을 만인과 공유하고자 했던 점성술의 프로메테우스(Prometheus)였기 때문은 아닐까?

크리스천 점성술 3권의 출간으로, 기본적으로 접근이 어려운데다가 오해와 편견으로 제 대접을 받지못해온 국내 오컬티즘학계의 여건에서 정통 오컬티즘 점성술의 위상을 재확립 하기를 기대한다. 또한 제대로 된 오컬트 서적이 거의 없는 열악함 속에서 오컬트 점성술을 배우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점성술의 기술적 접근의 토대를 마련하고 윌리엄 릴리의 공유의 정신을 생각게 해 보는 기회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크리스천 점성술(Christian Astrology) 

점성술은 학문이다.

그것도 예술, 수학, 과학, 신화학, 기호학, 철학 등의 거의 모든 인류의 정신활동이 망라되어있는 종합적인 학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점성술은 학문으로서 그에 걸맞은 제대로 된 대접을 받아오지 못했다.

국내만 하더라도 점성술을 공부하는 사람들은 영매나 샤먼 등의 영성주의자들과 같은 부류로 분류되어져 사회의 비주류계층 쯤으로 치부되기 일쑤이다.

그런 영향에서인지 점성술에 대한 공론화된 학술적 연구는 말할 것도 없고 점성술을 체계적이고 깊이 있게 공부할 수 있는 제대로 된 변변한 책 한권 보기 힘든 실정이다.

윌리엄 릴리(William Lilly)가 집필한 『크리스천 점성술(Christian Astrology)』은 점성술의 교과서라 불릴 만큼 점성술발전에 끼친 영향이 큰 책이다.

오컬트 전문 출판을 표방하는 좋은글방이 정통 점성술』, 『헤르메스학 입문』에 이어 『크리스천 점성술』을 번역 출판하게 된 이유이다.

점(占,divination) 

점성술은 고대로 거슬러 올라갈수록 정치와 밀착되어 있었고 그 결과를 믿는 경향도 강하였다. 고대의 정치와 종교의 구분이 무의미했던 제정일치(祭政一致) 시대에는 민심을 통합하기 위해서는 나와서는 안 될 곤란한 결과들이 있었을 것이다. 점의 결과를 판단하는 기술은 원래 주관적이고 직관적인 것이었으므로 점을 치는 과정도 베일에 가려져 있었고 점을 보는 일을 권력과 밀착된 전문가가 관장해 오면서 일반인들이 접근하기엔 너무 어려운 비의(?意)적인 것이 되어 갔다. 

그렇게 일반인들과 괴리되어 있던 초기의 점성술은 시간이 지나 과학문명의 발달기를 거쳐 물질 지상주의로 치달아 가고 있는 사람들에게 어리석은 풍속 중 하나로 인식되었고 그럴수록 점성술에 대한 일반의 신뢰도는 점점 떨어지게 되었다. 하지만 역설적이게도 누구나 살아가는 동안 단 한번쯤은 ‘점’이란 것을 보게 된다. 이성적이고 논리적이며, 자기주장과 신념이 너무나 확고하여 점집 문턱과는 전혀 인연이 없어 보일 것 같은 사람의 경우도 거의 예외 없이 그렇다. 심심풀이 삼아 보는 점이든 절박한 심정으로 보는 점이든 그러한 행동을 하는 사람들의 심리상태야 제 각각일 테지만, 점을 본다는 행위 자체가 그만큼 인류의 생활과 떼려야 뗄 수 없는 것 중 하나일 것이라는 반증이리라.

윌리엄 릴리가 쓴 『크리스천 점성술』은 서양 고전 점성술의 체계적 요약판 이라 할 수 있는 책이다. 더욱이 그 이전까지 쓰인 적이 없는 일상어인 영어로 집필되었다는 점에서 특별한 의미를 갖는 책이기도 하다. 왜 이 책이 특별한지를 이해하려면 점성술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 없이는 불가능한 일이기에 지금부터 점성술에 대한 기본적인 몇 가지를 설명하려고 한다.

‘점’은 ‘점복(占卜)’이라는 말과 같은 뜻으로 쓰이며, 사전적 의미를 보자면 ‘미래에 대한 어떤 징조를 미리 판단하고자 하는 기술’이라고 설명되어 있다.

점복은 방법론적으로 어떤 특이한 자연현상을 통하여 미래의 천후를 추측한다거나 어업·수렵 등의 생산 결과를 예지하는 일월성복(日月星卜),·홍복(虹卜),·운복(雲卜),·수빙점(水氷占),·천기점(天氣占,) 등과 같은 자연 점복과, 어떤 현상을 만들어 놓고 그것을 판단한 결과로 장래를 점치는 적극적인 점복술 즉 탁선(託宣),·주법(呪法)등으로 길흉을 판단하는 몽점(夢占),·신비점(神秘占),·작괘(作卦),·현상점(現象占) 등의 인위적 점복으로 나눌 수 있다.

목적론적으로는 두 가지를 생각할 수 있다. 첫째는 진실을 탐구하기 위한 목적이다. 여기에서 진실이란 ‘신의 뜻’을 말하는 것으로, 고대인들은 신의 뜻에 위배되는 행동을 하면 곧 신의 벌을 받는 것으로 믿었으며 그 신벌을 받지 않기 위해서는 먼저 신의를 정확히 파악하여 그에 따라 행동하고자 하였을 것이다. 이 때문에 점복이 필요했을 것이며, 이러한 목적은 점차 확대되어 사회의 안정과 질서를 유지하기 위한 수단으로까지 이용되었다. 둘째는 미래를 예측하기 위해서이다. 미래에 대한 예지욕(豫知欲)은 인간의 기본적인 심리일 것이다. 불확실한 미래가 주는 불안감에서의 해방과 다가올 나쁜 미래에 대처하기 위해서 점복이 발생하였을 것이라는데 의문의 여지가 없겠다.

이러한 점복은 동서양에서 문명의 발달정도와 상관없이 일찍부터 어느 민족에게나 있어왔다. 서양에서는 바빌로니아에서 발생하였다는 점성술(占星術)과 동물의 간 등에 의하여 점치는 내장점(內臟占), 무심히 책을 폈을 때 먼저 눈에 띄는 문장으로 점을 치는 개전점(開典占)과 트럼프로 점치는 가루다점도 유명하였으며 몽점(夢占)도 있었다. 동양에서는 인도의 점성술, 중국의 복서(卜筮)가 일찍부터 발달하였다. 복서로서, 복(卜)은 짐승의 뼈나 거북의 등껍질을 주로 사용하였는데, 이것을 불에 구워 트는 모양으로 길흉을 점쳤고, 서(筮)는 서죽(筮竹)과 산목(算木)을 사용하는 점이다. 이 점의 뜻을 판단하기 위하여 전문적인 점자(占者)를 두기도 하였다. 서는 『주역(周易)』을 전거(典據)로 삼아 음양의 산목과 서죽의 산술적 조작으로 괘를 얻어 판단하는 점으로, 민간에서 크게 발전하여 오행설(五行說)과 간지설(干支說)을 받아들이면서 동양 점성술의 토대가 되었다.

점성술(占星術,Astrology)

이 책에서 다루고 있는 서양의 점성술은 위에서 언급한 점복의 방법과 목적성의 분류로 보자면, 자연현상의 고찰을 통한 예지욕(豫知欲)에 의해서 발생되었다 볼 수 있겠다.

서양 점성술은 오컬티즘의 중요한 구성요소이자 가장 융성한 형태의 하나로 바빌로니아와 이집트 등지에서 다양한 형태로 동시에 발전해 페르시아, 로마, 아랍을 거쳐 유럽에서 꽃을 피웠다. 

한 개인의 출생부터 죽음까지 조망하는 출생 점성술, 생각이 떠오른 시점에서 미래를 예측하는 단시 점성술, 국가의 흥망성쇠를 내다보는 국가 점성술, 질병을 판단하고 치료하는 의료 점성술, 길한 시간을 택하는 택일 점성술, 영적인 진보를 추구하는 오컬트 점성술 등 수많은 분야로 분화하였다. 

위에 언급했다시피 점성술은 학문이다. 신성불가침의 절대 영역이 아니라 기본적으로 유추의 영역에 속한다. 따라서 상황에 따라 언제든지 유추의 결과물에 대한 새로운 해석을 내릴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할 것이다. 유추의 결과물에 대한 판단과 행동의 책임은 결국 당사자의 몫이기 때문이다.

그러기에 접근방법에 있어서도 수동적이기 보다는 능동적으로 열려있는 모든 가능성에 귀 기울일 필요가 있을 것이다. 동양적 오컬티즘 점성술의 하나라 할 수 있는 주역을 공부하는 사람들에게 주역을 접하는 자세를 당부한 이야기가 하나 있다. ‘점을 배우고자 주역에 입문한 자, 주역을 배우면 점을 치지 않는다.’라는 역설의 논리가 그것이다. 역에 능통하게 되면 굳이 점을 치지 않아도 자신의 처한 상황을 그런 점괘를 얻었을 경우라 생각하고 그에 따른 바른 마음가짐을 가지라는 말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