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식나눔] 신성에 맞닿을 때: 진동 발성

카발리스트들은 카발라에 대한 감각을 얻기 위해 정신적 기법을 활용한다. 이미지의 형상화, 신성 명칭의 진동 발성 등과 같은 기법은 각 세피라의 배후에 있는 힘과 접촉할 수 있게 만들어졌다. 수행자는 이 기법을 통해 자신의 의식을 각성시키고 원하는 힘과 접촉해 본성을 활성화시킬 수 있다.

다이온 포춘 지음, 『미스티컬 카발라』, 좋은글방, 2009. 1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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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발라에서 창조의 3세파림 즉, 수(Sephirah)와 문자(Sopher)와 말씀(Sepher)은 창조의 도구이자 체계입니다. “빛이 있으라.” 란 성경 속 창세기의 유명한 구절을 떠올려 볼까요. 말씀이란 곧 문자의 조합으로 이루어진 문장을 소리 내어 말하는 것입니다. 즉, 신께서 의지를 담아 첫 호흡을 내뱉을 때 비로소 힘의 제한과 형상화가 이루어진 것입니다. 대우주의 확장에 따라 소우주 역시 이 창조의 과정을 모방하고 재현 ∙ 반복합니다. 이는 세피로트의 방출과 진화의 과정 속에 특정한 국면으로 드러나는 열 개의 각 세피라의 근원에 맞닿을 수 있는 방식 중 하나입니다. 바로 진동 발성입니다.  

황금새벽회의 오각별 추방 의식을 예로 들 수 있습니다. 이 의식의 처음은 QC(Quabalistic Cross)를 행하고, 그 다음 사방위 푸른 오각별(Pentagram)을 그리고, 이후 각 신성 명칭을 진동 발성하면서 입장 동작을 통하여 오각별을 충전하고, 그 다음 대천사의 힘으로 공간을 정화하고 난 뒤 다시 한 번 더 QC로 전체 의식을 마칩니다. 바로 여기, 각 신성 명칭의 발음에 유의해야 합니다. 그 까닭은 유대 카발라에서의 히브리 말의 모음은 어떻게 발음하는지 모르는 채로 숨겨져 있기 때문입니다. 카발라 관련 문헌 및 기록에 적힌 신성 명칭 또는 주문 역시 올바르게 소리 내는 것 즉, 진동 발성해야 하는 문제가 따릅니다.

미들 필러 충전의식은 어떨까요? 각 신성 명칭의 진동 발성 원리는 추방 의식과 동일합니다. 실제로 대우주의 생명나무 세피로트에 상응하는 소우주의 인체의 에너지 중추가 떨리게 됩니다. 몸의 각 부위별로 진동 발성할 때 신성 명칭과 공명하면서 소우주 인간의 에너지가 고양됩니다. 이 의식은 마치 카발라에서의 4계 즉, 아찔루트계에서 앗시아계에 이르는 확장의 과정처럼 힘의 위계에 따라 하강하며 머리 끝부터 발 끝으로 이어지는 수직적인 골자를 띤 채 전체의 힘을 아우릅니다.

따라서 카발라 마법은 ‘카발라’ 란 힘의 단어가 지닌 ‘전승’ 이란 의미에 부합하듯 스승에게서 제자에게로 수차례 ‘구전’ 되었고 매순간 마법사에 의하여 복원되었습니다. 이 특수한 ‘전수’의 형식을 제대로 구현해낼 때 비로소 소우주는 신성으로부터 힘 입을 수 있습니다. 즉, 4극 자석의 인간이 신의 형상과 그 권위를 입고서 완벽해질 수 있는 것입니다. 이는 결국 신성으로부터 출발하여 각 세피라의 근원적인 탐구로 이어지는 중요한 화두가 되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