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즈니의 〈인어공주〉 원작은 안데르센의 동화입니다. (실사영화는… 크흠..!) 디즈니 애니메이션의 영향으로 많은 분들이 〈인어공주〉의 결말이 해피엔딩인 것으로 알고있지요. 하지만 안데르센의 원작 〈인어공주 Den lille havfrue- The little Mermaid〉에서는 왕자와의 키스 후 인어공주는 물거품으로 변해버립니다.
그림 형제의 동화와 마찬가지로 안데르센의 동화도 수많은 오컬트적 상징과 비인간존재(정령, 요정 등등)에 대한 통찰이 녹아 있습니다. 우리나라의 도깨비 이야기처럼 서양에도 유서깊은 민간설화 이야기가 다양하게 존재합니다. 민간신앙이라 부를 수도 있겠지만 이들 이야기의 진정한 본질은 오컬트 원리와 깊이 맞닿아 있지요. 우선 〈인어공주〉의 결말 장면부터 볼까요?
물 원소의 존재였던 인어공주가 공기원소의 영역으로 편입(?)되는 장면으로 마무리됩니다. 죽음-새드엔딩으로 보이지만 인어공주 입장에서는 하나의 계(界)를 뛰어넘는 엄청난 발전의 순간입니다. 어쩌면 안데르센은 동화의 형식을 빌어 특정 원소가 다른 원소로 완벽히 변신하는 과정을 보여주고 싶었을지도 모르지요.
<사이킥 셀프 디펜스>의 저자 다이온 포춘은 이 ‘비인간존재’에 대해 자세히 기술합니다. 인간계와 가까운 요정왕국, 혹은 4원소 왕국의 존재들과 교류하게 될 떄의 주의점에 대해서도 확실하게 밝히고 있지요. 인간은 네 가지 원소로 조합되어 있으니 어느 특정 왕국을 방문하거나 오랫동안 연결을 유지할 경우, 해당 원소가 과잉되어 중독에 빠지고 나머지 세 원소는 결핍상태가 된다고 합니다. 그래서 요정왕국에 간 인간이 늘 넋을 잃거나 잠들어있는 모습으로 묘사되는 것이지요.
그렇다면 디즈니 애니메이션처럼 인어공주가 왕자와 결혼하여 쭈욱 살았다면 어떻게 되었을까요? 왕자의 생각이 어땠는지는 모르지만, 만약 인어공주와 성공적으로 결혼했더라도 그 이후는 장담할 수가 없었을 것입니다. 어쩌면 인어공주가 먼저 결별을 선언할 가능성도 높습니다. 수많은 왕실행사에, 고부갈등도 무시할 수 없겠지요. 애초에 인간이 아니었으니!
위의 다이온 포춘의 언급에 의하면 왕자가 먼저 인어공주의 성격에 지칠 수도 있을 것입니다. 그 어떤 이유를 들더라도, 결혼은 현실이니까요. 첫 눈에 반한 사랑. 하지만 공감할 수 없는 생활양식과 성격! 애니메이션 상에서는 아름답지만 마법적 현실로 돌아오면 더욱 더 새드엔딩으로 가는 지름길이라는 사실!
마지막으로 다이온 포춘의 말은 인간과 원소존재와의 관계에 확실히 선을 긋습니다. 이어 ‘애완용 새에게 원하는 것 이상을 바라지 말 것이며 새끼고양이 구슬리듯 다룰 것. 그럴 수 있다면 자비를 베풀만한 소양이 갖춰졌다고 보면 된다.’로 이야기를 마무리하지요. 괜히 요정 혹은 정령과 엮여 ‘인간다움’을 잃지 말라는 이야기입니다.
수많은 오컬티스트들이 저서에서 명상 혹은 아스트랄 프로젝션 등 오컬트 기법으로 원소영역에 발을 들일 때의 주의점도 몇 번씩이나 강조하는 이유가 여기 있습니다. 이렇듯, 동화 속 아름다운 이야기는 동화 속에서만 즐길 것! 실천하는 오컬티스트라면 명심해야 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