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 점성술의 아버지 윌리엄 릴리(William Lilly)의 <크리스천 점성술(Christian Astrology)> 1권에 이어 3권이 나오게 되었다. 점성술은 하늘에서 일어난 일이 땅에서도 일어난다는 유기적 상응 체계를 관측과 법칙을 통해 증명하는 학문이며, 고대로부터 현재까지 수천 년의 역사를 가진 체계적인 학문이다. 특히 그와 관련된 수많은 서적 중에서도 <크리스천 점성술>은 고대부터 17세기까지의 점성술적 지식을 집대성한 저작으로 현재까지도 점성술의 교과서로 불리고 있다.
1권이 천문력을 사용하고 천궁도를 작성하는 방법, 황도 12궁과 일곱 행성의 속성 등 점성술의 일반적 사항을 소개한 개론서였다면, 3권은 출생점성술의 모든 것을 구체적 예를 들어 심화시킨 실용서이자 심화서이다.
<크리스천 점성술>이 갖는 가장 중요한 역사적 의미는, 일상어로 저술된 최초의 점성학 책이라는 점이다. 당시 모든 학문 서적은 라틴어로 되어 있었다. 모든 학문적 성과와 연구 과정이 일상어와 동떨어진 언어로 진행되었다. 일부 계층에게 독점되는 것은 필연적이었다. 윌리엄 릴리는 점성술의 지혜를 대중에게 보급하겠다는 결심을 하고 일상어인 영어로 이 책을 썼다. 좋은글방이 ‘지혜를 품은 책’ 시리즈의 출발을 이 책 1, 2, 3권으로 시작하는 것은, 이러한 윌리엄 릴리의 뜻과 맥을 같이한다.
크리스천 점성술 3권의 출간으로, 기본적으로 접근이 어려운데다가 오해와 편견으로 제 대접을 받지못해온 국내 오컬티즘학계의 여건에서 정통 오컬티즘 점성술의 위상을 재확립 하기를 기대한다. 또한 제대로 된 오컬트 서적이 거의 없는 열악함 속에서 오컬트 점성술을 배우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점성술의 기술적 접근의 토대를 마련하고 윌리엄 릴리의 공유의 정신을 생각게 해 보는 기회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윌리엄 릴리 지음 / 김고은(말크) 옮김 / 2008년 7월 18일 발간 / 정가 26,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