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르메티카>는 대체 언제 나오는거야? 궁금하셨죠?
오늘 새벽, 번역을 완료했습니다.
어머니 이시스와 토트의 위대한 작업.
그것을 수행하는 것이 이토록 영광스러울지 몰랐습니다.
마법서를 쓰거나 번역하는 일은, 다른 책을 생산하는 것과 조금 아니 매우 다릅니다.
상위 차원의 허락과 관여를 생생하게 느낄 수 있습니다.
게다가 경전은… 밀도의 차원이 다릅니다.
그저, 영광일 따름입니다.
한국어판 <헤르메티카>는 여러 겹의 언어들 사이를 통과해 태어납니다.
헤르메스 트리스메기스토스의 언어, 이집트어 혹은 곱트어로 쓰여졌고
헬라어로 번역됐으며, 그것이 라틴어 버전으로 재탄생 했으며,
라틴어에 뿌리를 둔 다른 언어들로 다시 번역됐습니다.
한국어판 <헤르메티카>는 영어판 <Corpus Hermeticum>을 근간으로 번역됐습니다.
<헤르메티카> 말미에는, 제자 아스클레피우스의 입을 빌어 이런 근심이 적혀 있습니다.
“나의 스승이신 헤르메스께서는 … 이렇게 말씀하시곤 했나이다.
내 책을 읽는 사람들이 그 구조를 아주 쉽고 명료하게 파악했다고 여기겠지만,
반대로 애매하고 말의 의미는 감춰져 있으리라고.
더욱이 그리스인들이 우리 언어를 자신들의 언어로 번역하고 싶은 열망을 갖고 있으니,
그들의 손으로 심각하게 왜곡되는 경우, 이 책의 의미는 전체적으로 불확실해지게 될 것이라고 말했나이다.
그러나 저는 우리 말로 말씀 드릴 것이니 그 의미가 분명하게 유지될 것이옵니다.
그러한 언어적 특성과 이집트 말의 소리는, 그 자체로 말하는 대상의 에너지를 품고 있나이다.”
이 비의가 여러 언어를 거치며 왜곡될 것을 우려하고 경고한 것이지요.
강좌에서 영어판을 함께 읽은 수강생들은 기억하겠지만,
번역된 텍스트의 문장들만 가지고 이 책의 의미를 파악하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토트-제후티의 작업은, 텍스트 문장 번역을 뛰어넘는 ‘힘의 작용’으로 이루어졌습니다.
“그 의미가 분명하게 유지될 것” 이라는 아스클레피우스의 말을 저 또한 자신합니다.
이제, 이 토트-제후티의 작업은
한 달 가량의 편집 및 제작 과정을 거쳐 여러분 앞에 모습을 드러낼 것입니다.
설레고 떨리는 마음으로 번역에 마침표를 찍습니다. 기대하셔도 좋습니다!
2017.12.1. 정은주